2009년 10월 08일
근황.
#1. 동사무소
계약기간이 한 달 정도 남은 시점에서 행정시스템 아이디를 부여받았다. 이유는 딱 하나. 일거리가 넘쳐나는 상황이라서. 행정시스템 중복로그인이 안되는 동안(예전엔 담당주사님 아이디로 들어갔었다) 단 3일이었지만 정말 답답했다. 조사표 조회해야 할 일이 태산같은데 조회도 안되고...
뭐 그렇다고 일거리가 딱히 줄어들었던 건 아니다. 동장님께서 업무 날벼락을 주고 가셔서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3일 내도록 주사님과 진짜 그 업무에만 매달렸기 때문. 하필 바쁠 때 모르는 거 있다고 내가 지나갈 때마다 물어보시는 여사님이 순간 미워지기도 했던 3일이었다.
그래도 옆자리 계장님께서 우리 주사님한테 내가 있어서 좋겠다고 얘기하실 때가 가끔 있는데, 그럴 때마다 쑥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음, 써놓고 보니 내 자랑이군.
#2. 야구
롯데는 준플옵에서 1승 3패로 탈락. 그래도 괜찮다. 내가 좋아하는 두 명의 투수가 각각 승리투수와 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에. 정훈아 누나가 너 격하게 사랑한다. 완전소중 임경완 그것은 진리! +_+)
대신 희한하게 플옵에서 난 SK를 응원하고 있다. 아마도 두산에게 그렇게 졌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어쩔, 두산이 2승을 먼저 거둬버렸다. 그냥 예전의 엘롯기 동맹이었던 KIA를 믿어봐야 하나 아주 심각하게 고민중이다(응?)
여하튼 롯데가 준플옵에서 떨어지니 플옵도 코시도 사실 별로 관심이 없다.
#3. 이닝
올해도 이닝에서 달력을 만든다. 예전엔 그냥 사면 됐지만, 이번은 좀 다르다. 어쩌다 2010년 달력 만들기의 총 책임을 맡게 되었기 때문. 일을 혼자 다 떠맡으려는 성향상 내가 개고생할 것이 뻔히 보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나 포함 한 4명 정도로 팀을 꾸릴 생각이다. 그리고 그 팀은 사실 이미 내 머릿속에서 다 구상되어 있다. 아마 본인들도 이 일을 하게 될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으리라. 운영진 10여명을 전부 다 써먹고 싶지만 그건 비효율적인 것 같아 몇 명만 추려야겠다.
그나저나 수요조사 진행상황이 완전 젠장맞을 정도다. 이번엔 추가로 명단 받는 이 따위 일은 안하고 싶은데.
#4. 사적인 이야기
우려했던 일이 있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야 쉽게 눈치채겠지만, 뭐, 글을 통해서만 만나는 일들은 모를테니 잠깐 적자면...
난 원칙주의자다. 융통성 제로. 봐주기 따위 모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로 위 무단횡단은 내게 문화충격이었고(아 이건 이유가 또 있는데, 어렸을 때 무단횡단하다 죽을 뻔했기 때문.), 동사무소에서 일하면서 다른 사람들은 그냥 눈감고 넘어가는, 그러니까 민원인이 필요없는 서류를 가져왔을 때 그냥 그 서류를 다 받아주는 일을 할 때 난 가차없이 그 서류 다 가져가라고, 필요없다고 돌려줘버리는, 그리고 그런 서류가 일하는 중간에 발견되면 파쇄기에 넣고 없애버리는-_- 원칙주의자다. 그리고 이 원칙을 적용하는 데에는 남녀노소 그 누구도 가리지 않는다. 물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겐 대놓고 그렇게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니까.
어쨌거나 누군가를 보면서 항상 저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있었는데, 처음엔 나만 그렇게 생각한다 싶었다. 그런데 알고보니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을 보면서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나보다 더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터지기 일보 직전까지 간 느낌이다. 안그래도 요즘 뭐가 많아서 생각할 여유가 줄어든 상황인데 더 머리가 아프게 생겼다. 기껏 두통 다 나았는데 또 두통이 찾아올 조짐이-_-;
#5. 사진
필름 10롤을 질렀다. Perutz Premera 200/36 4롤, Lucky Super 200/36 4롤, Mitsubishi Super MX 100/36 4롤. 그동안 지겹도록 찍어온 Fuji Superia 200/36이 두 롤밖에 남지 않았기에 맘 편하게 질렀다. 가격대 성능비(!)가 좋다고 내가 활동하는 카페 식구들이 추천해 준 필름들이라 더 기대가 된다.
요즘 동사무소에 일이 많아서 항상 정시보다 늦게 퇴근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밖은 이미 깜깜하다. 그럴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F4(SMENA 8M의 조리개 범위는 F4~F16)에 B셔터로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올텐데 한번 시험해볼까'라는 걸 깨달았을 때, 난 느꼈다. 필름 사진에 미친 거라고.
# by | 2009/10/08 23:14 | 잡다한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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